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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생각한다”는 민원인 전화받고 ‘쌀·라면’ 챙겨 집 찾아간 새내기 공무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민원인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한 새내기 공무원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임용된 지 갓 1년이 넘은 경기도청 세정과 전종훈 주무관은 얼마 전 당직근무를 하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새벽 2시 도청에 전화를 건 민원인은 휴대전화 너머로 “뇌질환을 앓고 있어 3개월마다 검사를 받는데 검사비가 180만 원이나 한다. 최근 일자리를 잃어 식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어렵다.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전 주무관은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는 어릴 적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정부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민원인을 도울 방법을 생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서를 적어놓고 자살까지 생각한다”는 민원인을 우선 안심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민원인은 눈물까지 흘리며 자신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렇게 상황을 마무리했지만, 퇴근한 뒤에도 민원인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식사도 못 했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전 주무관은 민원목록에 적혀있었던 주소로 라면과 쌀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당장 민원인의 끼니라도 해결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얼마 후 민원인은 도청을 찾아 전 주무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 주무관은 “아직 상처와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아 그분의 말을 더 들어주려 노력했다. 저의 직업은 도민을 섬기는 공무원이고,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무 관련 업무를 하면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난다. 공무원으로서 법과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있지만 돕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현장에서 사실관계를 세심히 살펴보고 도민들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되고 나서 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이런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앞으로도 억울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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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키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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